[의양신문=독자투고]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 일산지회는 12월 26일(화) 오전 9시 파주시 능안로 231번길 87에 위차한 쿠팡 일산 1, 7 캠프 정문에서 쿠팡의 배송단가 삭감! 2회전 물량 폭증으로 인한 3회전 배송 강요! 하는 “사람 잡는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일산지회 송정현지회장, CJ일산서구 고광진지회장, 진보당 파주시 안소희위원장, 고양시당 최영희노동위원장, 파주희망노동센터 이재희이사장,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이영춘지부장 등이 참석하였다.
먼저 발언에 나선 송정현 쿠팡일산지회장은 쿠팡에서 일방적인 배송단가 삭감으로 수입은 감소되고, 2회전 물량 폭증으로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는 쿠팡택배기사들이 과로사 위험에 처해 있음을 경고하였다.
. 규탄발언에 나선 고광진 CJ일산서구지회장은 좋은 조건으로 타 택배 기사들을 퀵플렉스로 영입한 후 소모품처럼 단가 삭감,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고 있는 쿠팡에 대한 규탄과 함께 CJ택배 현장처럼 노동조합으로 택배기사들이 뭉쳐야만 현장이 변화됨을 역설하였다.
. 진보당 파주시당 안소희 위원장은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와 함께 마련한 사회적합의와 생활물류법을 무력화시키는 쿠팡과 같은 반노동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경쟁과 과로사로 내몰린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굳건한 연대를 약속하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다.
기자회견문은 다음과 같다.
배송단가 삭감! 2회전 물량 폭증! 3회전 배송 강요!
“사람 잡는 쿠팡” 큐탄한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아우성이 넘쳐난다.
쿠팡은 택배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월 평균 100만원에서 150만원의 수수료 삭감을 통보하고 있다. 쿠팡은 배송단가를 삭감하면서 배송 물량 30% 증가를 통해 줄어든 수입을 보충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타 택배사에 비해 현저하게 배송노동시간이 많고, 다회전 배송을 하며 과로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쿠팡택배노동자들에게 목숨을 걸고 일하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그런데 이런 악몽같은 현실이 벌써 벌어지고 있다. 쿠팡은 12월 중순부터 2회전 물량을 증가시키면서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통소분에다 2회전 물량이 1회전 물량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1회전 물량은 부피가 작은 물품이고, 2회전 물량은 이형 등 큰 물품들이 대부분이다.
부족한 물류센터, 부족한 간선차, 부족한 자동분류시스템, 부족한 인력은 소분작업의 지연과 이로 인한 출자의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2일에는 17시에 소분이 완료되어, 17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첫배송이 시작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쿠팡과 캠프 측에서는 아무런 대책없이 8시 신선배송 마감만 강조하면서 택배노동자들에게 원치않는 3회전 배송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의 배송인프라, 배송시스템의 개선 없이 현재 늘어난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물건을 배송하는 택배노동자들만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배송단가 삭감과 2회전 폭탄 물량이 택배노동자들의 생존권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임을 명심하고,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한다.
하나. 장시간 노동, 과로사 조장하는 “사람 잡는 쿠팡” 규탄한다.
하나. 쿠팡은 일방적인 배송단가 후려치기 중단하라.
하나. 쿠팡은 소분 지연과 출차 지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쿠팡은 8시 신선배송 마감, 던미스를 해제하라.
2023년 12월 26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일산지회